발달심리학에서는 아이가 어느 정도 오랜시간 주양육자와 떨어져 있을 수 있는 시기를 36개월 이후로 봅니다. 정상적인 발달과정이 이루어진 아이일 경우, 대부분 30-36개월 정도에 부모와 심리적인 분리가 가능해집니다. 부모와 잠시 떨어져 있더라도 다시 만날 수 있음에 대한 믿음이 형성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36개월이 지난 아이인데도 계속적으로 어린이집 등원 거부가 너무 심하다면 다음과 같은 이유들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1. 분리 불안 장애
36개월 이상의 아이가 적응기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어린이집을 등원을 거부한다면, 그 원인 중 하나가 부모와의 애착 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서 나타나는 분리 불안일 수 있습니다.
기질에 따라 어떤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과 다양한 또래들을 만나는 걸 흥미로워하지만, 또 어떤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환경이 그저 낯선 공간과 사람들로 구성된 불안한 장소일 뿐입니다. 아무리 안전한 어린이집이더라도 엄마가 없다면, 분리불안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매우 위험하고 불안한 장소로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특히나 부모와 애착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아이들은 어디서든 부모와 떨어지는 것을 매우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태어난 순간부터 36개월까지 부모와의 애정과 신뢰로 형성되는 애착관계는 성장하면서 아이의 정서 발달에 큰 영향을 줍니다.
부모와 애착 형성이 잘 이루어진 아이는 기본적으로 외부 세상에 대한 믿음이 있어, 부모가 없는 곳에서도 안정적인 정서를 유지하게 됩니다.
반면에, 애착 형성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아이들은 부모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부모를 다시는 못보는 것은 아닌지, 내가 버려진 것은 아닌지 불안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착 형성이 잘 안 된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부모와 헤어지는 순간이 되면, 불안감에 부모에게 매달리며 등원하기를 싫어하는 것입니다.
불리불안이 있는 아이는 어린이집이 싫은 것이 아니라, 그 곳이 어디든 부모와 떨어지는 것 자체가 무섭고 두려운 것입니다. 이 경우는 분리 불안 장애로,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분리불안 개선 방법
분리 불안은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자연적으로 없어질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불안 장애로 심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뭐든지 실제 상황보다 크게 받아 들이고 걱정하는 과잉 불안 장애나 다른 사람에 대해 공포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될 경우, 전문 치료사를 통한 놀이 치료를 통해 개선이 이루어집니다.
분리 불안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무엇보다도 부모의 사랑을 끊임없이 표현하는 것입니다. 제일 효과적인 방법은 사랑을 가득 담은 스킨십입니다. 분리 불안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과할 정도로 많이 안아주고 스킨십해주며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 중, 아이에게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2. 지나친 과잉보호
아이를 지나치게 보호하고 허용하는 가정환경도 아이가 어린이집을 적응하는 데에 어려움을 줄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고 모든 것을 대신해주며 과잉보호하는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부모에게 지나치게 의존적이고 상황대처능력이 없어, 어려움에 처하면 대신해 줄 부모가 없다고 생각되는 환경에서는 불암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3. 어린이집 생활에서의 문제
부모와 분리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저 어린이집 일과 중 어떠한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또래들과의 갈등이 있을 경우, 혹은 어린이집 활동 중 하기 싫은 활동이 있늘 경우, 아니면 외부에서 배변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어떤 이유가 있는지 귀담아 들어보고, 어린이집 생활과 관련된 문제일 경우에는 담임교사와 함께 의논 후 도움을 받아 해결해야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인 등원이 어려워진다면, 부모도, 아이도 너무나 지치는 일이 될 것입니다.
36개월 이상의 아이가 가끔씩의 등원 거부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어린이집 가는 것을 어려워한다면, 그저 어떻게든 등원시키기에만 힘쓰기 보다는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 교사나 전문가의 도움을 통한 개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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