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이기 힘든 아이, 식습관 개선 방법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면담 내용 중 하나가 "어린이집에서는 밥 잘먹어요?" 입니다. 실제로 어린이집에서는 제 시간동안 정량만큼 식사를 아주 잘 하는 아이도 가정에서는 식습관이 너무 안 좋은 아이들이 많아, 저도 부모님들도 면담 중 알게 된 아이들의 또 다른 모습에 놀란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린이집과 가정에서의 식습관의 모습은 왜 그렇게 다른 것일까요?

 

아무래도 어린이집에서는 일정하고 반복되는 일과가 있으며, 아이들도 일종의 사회생활을 해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며 정해진 규칙에 적응하게 되고 집단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인해 개인의 행동을 스스로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정에서 식습관이 안좋은 아이, 어떻게 개선해야할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식사 도중 일어나고 싶어하는 아이

만약, 아이가 음식을 다 먹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경우에는 식사를 마치고 일어나는 것을 연습하고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먹이고자 하는 마음이 급하다고 한 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입에 넣어주면, 아이는 입 안의 음식을 다 먹기도 전에 일어나고 싶은 욕구가 강해집니다. 아이는 입 안의 음식을 제대로 씹기도 전에 삼켜버리기도 하고 식사에 더욱 흥미를 잃게 되므로, 음식양을 조절해가며 아이가 입 안의 음식을 모두 다 먹은 후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2. 돌아다니면서 먹는 아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식사를 하는 아이의 경우, 부모가 아이를 따라 다니며 밥을 먹이는 것은 매우 안 좋은 습관입니다. 아이가 다른 대상에 흥미와 정신을 빼앗긴 채 식사를 하게 되면, 음식에 자체에 흥미를 느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그 만큼의 흥미로운 자극이 없을 경우, 식사시간이 더욱 지겹게만 느껴질 것입니다.

 

또한, 다른 것에 집중한 채 식사를 하면, 음식을 입에 물고 있는 시간이 길어져 음식은 더욱 맛을 잃게 되고 식사시간만 지연시키기 때문에, 식사시간에는 아이가 흥미를 가질만한 다른 요소들을 최대한 없애는 것이 좋습니다.

 

TV나 스마트폰, 펼쳐 놓은 놀잇감들은 정리해주는 것이 좋으며, 놀이공간과 식사공간을 분리시키거나, 아이가 놀잇감들이 보이지 않는 각도로 식사자리를 정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래도 아이가 식사를 너무 거부하거나 흥미가 없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이나 장난감을 소량만 아이가 보이는 식탁 앞에 두고, 점차적으로 긴시간 식사자리에 머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어렵더라도 식사는 정해진 자리에서만 하는 것을 꾸준히 연습해야합니다.

 

3. 음식을 자주 엎는 아이

아이가 식기류를 던지거나 음식을 엎을 때, 일부러 부모가 준비해 준 음식을 버리고 싶은 마음에 음식을 엎어버리는 아이는 없을 것입니다. 아이가 그릇과 식기류 사용이 아직 서툴거나 혹은 그 상황 자체가 즐거워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는 감정 조절이 어렵더라도, 아이의 눈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인내심을 가지며, 올바르게 식기류 사용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알려주어야합니다.

 

지속적인 연습과 아이를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에도, 이런 행동이 계속된다며 흡착식기류나 더 넓은 그릇, 촉감놀이 옷 등을 활용해 식사 연습을 지속해나가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4. 음식을 뱉어버리는 아이

음식을 뱉어버리는 경우, 억지로 먹이는 것은 가장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물론 놀이를 더 하고 싶어서, 관심이 다른 곳에 있어서 식사를 거부하는 아이도 있을 수 있지만, 정말로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미각이 민감한 아이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우라면, 억지로 이루어지는 식사시간은 아이에게 고문과도 같은 시간일 것입니다.

 

아이가 음식을 거부하는 모습이 지속된다면, 부모는 아이 관찰을 통해 그 이유를 알아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만약, 아이가 기질적으로 다른 아이들보다 예민하고 민감한 아이라, 입맛이 더 까다로운 편이라는 결론이 난다면, 조리법을 다르게 해보거나 재료의 크기, 질감 등에 변화를 주어 조리해 보는 등을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미끌거리거나 거친 질감을 싫어하지는 않는지, 쓰거나 짠 맛에 유독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아이가 식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정하고 약속된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식사를 하지 않거나, 아이의 운동량과 활동량을 늘려서 자연스럽게 식사 욕구를 촉진하는 등을 방법도 아이 식습관 형성에 도움을 주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