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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

배변훈련, 언제 시작하면 좋을까?

by 헤이썬 2023. 12. 26.

이전까지만 해도 아이가 두돌이 되기 전에 배변훈련을 꼭 끝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많았습니다. 기저귀를 떼는 것을 발달의 시작으로 보며,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우리아이가 늦어진다는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배변훈련을 강압적으로 시도하지 않는 가정이 많습니다.

 

보육교사를 하며 경험한 바로는, 두 돌이 지난 아이들도 구성 된 만2세 영아반의 경우 평균적으로 10명 중 3-4명 정도의 영아들은 배변훈련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었습니다.

만 3세가 된 이후에도 각 반에 1-2명씩은 배변훈련 과정 중에 아직 있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아주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게 바로 배변훈련입니다. 배변훈련의 첫 시작이 잘못된다면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생겨 배변훈련이 생각보다 매우 오래 지속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마다의 개인차를 고려하기

 

보통 배변훈련은 18개월에 시작해야한다고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18개월정도의 시기부터 배변훈련을 위한 근육 훈련을 시작하기를 권장하는 것이지, 18개월이 된 순간부터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며 배변훈련을 곧바로 받아들여야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들은 정해진 개월 수에 따른 발달척도에 따라, 우리 아이의 발달 수준을 평가하고 그에 미치지 못하면 마치 우리아이에게 큰 문제가 있 듯이 불안해합니다.

정해진 개월 수에 비해 빨리 걷고, 말이 빠른 다른 아이들을 보며 우리 아이와 비교를 하며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질적으로 예민하거나 민감해 외부의 자극을 천천히 받아들이는 아이도 있고 조심성이 강하여 신체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렇듯 아이들의 발달은 신체적인 성숙도, 정서, 뇌발달, 주변 환경 등 다양한 면에서 종합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이루어집니다.

 

영향을 주는 정도와 요인들은 아이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마다의 발달 속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이 빠르고 인지 능력이 빠른데도 대소변을 못가리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의 배변 훈련은 인지발달만 빨라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배변을 조절하는 근육이 충분히 훈련이 되어지고 힘을 길러야 완성될 수 있습니다. 

 

 

배변훈련이 준비된 시기

 

그렇다면 언제부터 배변훈련을 시작해야 좋을지 몇가지 요소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로, 아이가 대소변이 마렵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어야합니다.

 

두번째로는, 화장실로 이동할 시간까지 아이 스스로 배변을 참을 수 있는 근육이 발달되어야합니다.

 

마지막으로, 변의를 느꼈을 때 양육자에게 어떠한 방법으로든 표현을 할 수 있어야하며, 배변훈련을 이해하기 위해 어느정도 언어적 소통이 가능해야합니다. 

 

 

조급함을 내려놓기

 

위의 세가지 요소들이 충족이 되더라도, 아이가 배변훈련을 거부하면 강압적으로 배변훈련을 해서는 안됩니다.

 

부모가 과도하게 배변훈련을 시도하게 되면, 아이에게 배변활동 자체가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되어지고 자연스럽게 하던 배변활동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너무 이른 시기나 과도한 배변훈련으로 인해 더욱 오랜시간 배변훈련이 지속될 수 있고 정서적 불안감과 부정적 감정표현만 늘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 스스로도 거듭되는 배변 실수로 느껴지는 불편함과 중압감으로 인해 배변을 억지로 참아 변비가 생길 수도 있으며, 기존의 기저귀를 이용한 배변조차 불안해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대소변을 빨리 가리기를 원하는 부모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 마음을 아이에게 들키면 안됩니다.

은연중에라도 아이가 배변훈련에 실패했을 때, 부모가 실망감을 보이거나 혼을 낸다면 아이는 심리적으로 더욱 위축되고 죄책감을 가지는 등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배변훈련이 준비될 때까지 조급함을 내려놓고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복적인 실수에 부모는 당황스럽고 화가 날 수 있지만,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듯 무덤덤하게 넘기며 아이에게 끝없는 응원과 사랑을 표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