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낯가림을 시작하면 부모들도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힘들어지고 걱정이 시작됩니다.
외출 시 울음으로 곤란해지거나, 자주 보지 않는 가까운 가족들에게도 낯을 가려 부모에게만 딱 붙어있으려고 하니 엄마, 아빠가 쉴 틈 없이 아이를 케어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왜 낯가림을 하는 걸까요?
낯가림은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
아이마다 주변환경에 따른 자극에 따라, 기질에 따라 개인차가 있지만 대게 8개월 전후에 낯가림을 하기 시작합니다.
낯가림을 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지만, 보통 이 시기에 아이들은 매일 접하던 부모나 주양육자를 제외한 사람들을 경계하고 불편해하며, 낯선사람이 가까이 접근하거나 큰소리를 내면 울음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아이가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짐에 따라, 주양육자를 알아보고 이외의 다른 대상에 대해서 낯선 느낌을 가지며 경계를 갖는 것으로, 이를 낯가림이라고 합니다.
사람 뿐만 아니라 낯선 장소, 낯선 환경과 낯선 소리 등 모든 것이 낯가림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낯가림은 아이가 주양육자와 다른 대상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며, 충분한 신뢰가 있지 않은 대상에게 두려움과 공포를 느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아이가 뇌발달과 사고체계가 발달하였다는 것을 의미하며 성장과정의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돌 전 아이의 낯가림
돌 전 아이들은 대체로 새로운 것에 대한 흥미보다는 경계심이 우선시 됩니다.
부모들이 발달 자극을 위해 여러가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려하지만, 아이들은 경계와 불안이 먼저 느껴지고 충분한 탐색 시간을 가진 후 적극적으로 탐색을 하거나, 놀이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돌 전의 아이에게 여행이나 주거환경 변화 등의 급작스러운 변화나, 놀이환경 상의 과한 새로운 자극은 다양한 경험보다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예민한 아이의 낯가림
기질적으로 더욱 예민한 아이는 낯가리는 시기(3세 전후)가 지나더라도, 낯가림이 지속 될 수 있습니다.
같은 공간에 낯선 사람이 함께하는 것을 두려워할 수도 있고 자신에게 오는 주변의 시선을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의 경우, 주변 사람들의 행동이나 말 하나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쉽게 상처를 받거나 실망감을 느낄 수 있기에, 부모가 더욱 민감하게 아이의 불안감을 받아주고 상호작용해주며 사랑으로 대해주어야 합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을 부모가 인지하고, 아이를 야단치거나 보채지 않으며 아이 스스로 적응해 나갈 동안 기다려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낯가림완화에 도움을 주는 방법
낯가림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아이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게끔 천천히 적응을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때, 부모가 "괜찮아", "안 무서워" 처럼 아이의 감정을 부정하는 상호작용보다는,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두려움을 이해하고 공감해주어야합니다.
아이가 심하게 울고 떼쓰더라도 아이를 다그치기 보다는, 이제 막 낯선 세상을 경험해 나가는 아이의 불안함 마음을 진심으로 공감해주고 천천히 적응해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부모와의 신뢰가 강하게 형성될 수록 아이의 두려움과 불안감이 적어지고, 낯가림이 빨리 사라집니다.
아이에게 언제나 부모의 보호 안에 있다는 신뢰를 주면서, 새로운 것들을 도전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주어야합니다.
낯가림을 악화시키는 행동
종종 "아이는 강하게 키워야한다"는 식으로 낯을 가리거나 나서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일부러 더 낯선 곳에 자주 데려가고, 낯선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아이의 낯가림을 없애는 데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그 순간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인한 다양한 불안행동을 나타낼 수 있으며, 반복적인 공포감으로 인해 불안장애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낯가림을 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낯선사람을 만나거나 낯선 장소에 방문할때는 신뢰할만한 부모 혹은 주양육자가 꼭 함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뢰가 쌓인 양육자와 함께 조금씩 시간과 빈도를 늘려가며 낯선 대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부모 이외에도 나를 예뻐하며, 나를 헤치지 않는 좋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아이 스스로 느껴야만 낯가림이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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