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면담을 하게 되면 학부모님들이 많이 하시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여러 질문들이 있는데, 그 중 첫번째로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적은데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 좋은지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복지가 많이 좋아졌다고들은 말하지만, 맞벌이로 아이를 키우기에 너무나 어려움이 많은 현실입니다. 임신이 된 순간부터 직장생활에 어려움이 생기지는 않을 지 고민하며, 힘든 모습을 애써 숨기며 직장생활을 잘 견뎌내지만, 출산 후 아이의 육아를 위해 퇴사를 결심하는 부모님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고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너무 적은가요?' 입니다. 맞벌이 부부로 퇴근시간 때문에 하원이 늦은 아이일수록 부모님들은 걱정을 많이 하는 모습입니다.
아이에게 조금의 문제 행동이라도 있다면, 그 이유를 부모가 돌보는 시간이 너무 적어 관심을 못 가져 준다고 생각하며 죄책감을 갖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짧더라도 의미있는 시간이 중요
이렇 듯 늘 직장 문제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 걱정이 많으신 부모님에게 해드리는 답변은 바로 "짧더라도 아이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주세요" 입니다. 육아는 양보다 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시간을 함께 있는다고 해서, 아이에게 좋은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하루 종일 아이의 옆에만 붙어 있는 부모가 아이의 요구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하거나, 감정적으로 지쳐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냉담하게 대하는 경험이 많아질 경우, 아이와 부모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아이의 정서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와의 보내는 시간이 짧더라도,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온정적이고 친밀도가 높은 알찬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부모님들은 미안한 마음을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많은 시간 함께하는 것보다도 더 기억에 남고 질 높은 아이와의 시간을 가져주시면 됩니다.
규칙적으로 시간보내기
아이와 하원 후, 일정한 시간을 정해 놀아주세요. 퇴근 후 식사, 빨래, 청소 등 할 일이 너무나 많은 것을 알지만 그럴 수록 아이와의 놀이 시간을 정해 놓지 않으면 가사 일에 밀려 아이와의 시간이 소홀해지거나 아이에게 상호작용을 정성껏 해주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에게 얼마나 집중하고, 진심으로 놀이해주는지 알기 때문에, 짧더라도 다른 것들은 신경쓰지 않고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해주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가사 일과 아이와의 놀이가 너무 힘든 경우, 부모가 번갈아가면서라도, 가사 일과 단절된 공간에서 아이와 충분히 눈을 맞추고 마주보며 놀이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일관되게 아이와 온전한 놀이시간을 갖게 된다면, 아이는 늘 정해진 부모와의 시간을 기대하며 즐겁게 어린이집 생활을 하며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됩니다.
부모도 즐거운 모습 보여주기
놀이하는 시간에는 정말 재미있게 놀아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퇴근 후 피곤함이 많이 쌓이겠지만, 아이들이 애타게 기다려 온 순간이니까요.
사실 상 퇴근 후, 식사, 씻기 등 하루 마무리를 하고 나면 잠자는 시간까지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도 않습니다. 보통 1시간 전후로 아이들과 놀이해줄 수 있는 시간이 생기는데, 이 때만큼은 부모도 기다려온 시간인 듯, 신나고 즐겁게 연기를 더해서라도 아이에게 신나는 시간을 만들어주세요.
아이들도 부모가 피곤한 것을 느끼고 말과 행동에서 나와 놀이하는 것이 즐겁지 않다고 생각될 때, 실망감을 느끼고 상처를 받으며 불편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아이를 위해 억지로라도 웃으며 신나게 놀이하다보면, 부모 스스로도 체력적으로는 힘들겠지만, 아이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성취감에 자연스레 아이에게 느끼는 죄책감과 걱정에서도 조금은 편안해지실 수 있을 겁니다.
내려놓기
아이에게 깨끗한 환경과 좋은 음식을 제공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조금은 놓으셔도 됩니다. 물론,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 가장 좋지만 아이에게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줄 수 있다는 욕심을 버리셔야합니다.
굳이 우선 순위를 따지자면, 매일매일 새로 해주는 영양가 있는 식사나, 먼지 한 톨 없는 가정환경보다도 부모와의 시간이 아이에게는 더욱 소중하고 의미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위생적이지 못한 환경에서 양육하고 보호자의 역할을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부모의 욕심으로 강박을 가진 일들이 있지는 않은지, 부부가 소통해 보고 조금은 욕심을 내려 놓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부모도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고, 부모의 행복과 편안함이 기초가 되어야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친정부모님이나 시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추천해드립니다. 육아를 혼자 완벽히 해내려고 하지 마세요. 부모가 힘들고 지쳐서 희생만하는 육아는 아이에게 순간의 즐거움은 줄 수 있어도 행복감은 주기 어려울 것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순간적인 유희를 위한 장난감 같은 부모가 아닌, 가족으로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부모가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며, 부모들도 스스로를 사랑하며 육아를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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