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는 배변 훈련 시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배변훈련을 어떻게하면 좋을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항문기 시기에 적절한 배변훈련 시작하기
프로이드가 정의한 항문기는 18개월부터 36개월까지를 의미하며, 이 시기에는 배변하는 과정에서 쾌감을 얻는다고 정의합니다. 대변을 참거나 배설하는 과정에서의 느낌이나 근육 사용에 아이들은 집중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시기의 아이들은 똥이나 방귀 등의 책이나 말장난에 더욱 크게 반응하고 매우 큰 흥미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배변에 관심과 흥미가 높은 항문기 시기에 배변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의 배변에 대한 인식과 배변훈련이 아주 중요합니다. 부모가 지나치게 급하게 배변훈련을 하거나 배변 자체를 너무 부정적인 대상으로 인식하게끔 행동하는 것을 조심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대소변을 보고 지나치게 인상을 찌푸리거나 더럽다는 표현을 하는 등의 행동은 자제합니다. 이는 아이에게 배변활동에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하며, 배변하는 행위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거나 추후 결벽증 등의 정서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똥과 방귀 등 배변 관련된 주제로 놀이나 말을 해가며 배변훈련에 흥미를 갖고 친숙해지는 것은 좋으나, 어느정도의 사회적규범에 알맞게 배변훈련을 배워나갈 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은 필요합니다.
아이가 즐거워하고 재미있어한다고 배변을 활용한 장난과 놀이만 하도록 방관하다보면 적절한 배변훈련 시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배변훈련 방법
1. 대소변과 관련된 책 읽기
배변훈련을 시작할 시기의 아이들은 아직은 부모의 추상적인 말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시각적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관에서는 벨크로 활용한 붙이기 놀이나 스티커 등 다양한 시각화된 배변활동 놀잇감이 제공되나, 가정에서는 반복적으로 접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 그림책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책을 활용하여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고 반복적으로 배변훈련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림을 보며 아이들은 책 속 등장인물을 자신과 동일시하고, 등장인물의 행동을 따라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됩니다.
그림책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책을 선택해주세요.
화장실에 가는 과정, 화장실에서 바지와 속옷 내리기, 변기에 앉기, 배변하기, 물 내리기, 손 씻기 등 아이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것들이기에 책을 통해 자세히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2. 변기와 친해지기
변기는 아이들이 사용해보지 않은 낯선 물건입니다. 아이들 중에는 종종 변기 자체를 두려워해서 변기에서의 배변을 시도해보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우선 손씻거나 목욕하는 등 화장실을 사용할 때 변기의 존재를 자주 확인시켜주며 늘 그 자리에 위치함을 인지하도록 하고, 부모가 변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고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유아용 변기를 활용해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친숙함을 갖도록 합니다.
유아용 변기에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스티커를 함께 붙여 꾸며주거나, 좋아하는 인형을 이용해 변기 위에서 자주 놀이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가 변기와 함께 한 시간들을 즐겁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변기에 앉아 놀이하고 함께하는 것이 익숙해 진 후에는, 화장실 진짜 변기에서 조금씩 서보거나 앉아보기를 시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 유아용 변기에서 배변 시도를 하는 것도 좋지만, 유아용 변기에서 화장실 변기로 가는 과정을 더 두려워하는 아이들도 많아, 초반에 아이가 너무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면 화장실에 위치한 기존 변기에서부터 배변훈련을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가 거부감이 너무 크다면 물론, 강압적으로 시도하지 않고 유아용 변기에서 배변훈련이 익숙해진 후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장실 변기 사용 중에도 마찬가지로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나 인형들을 함께해 친숙함을 갖도록 도와줍니다.
가정의 성인용변기를 사용할 때는 유아용 변기커버를 필수로 사용해야합니다.
급한 마음에 성인용 변기를 사용할 경우 아이를 그냥 앉히게 되면, 아무리 성인이 잡아주고 도움을 준다고 해도 아이들은 커다란 구멍에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한 번의 경험이 트라우마가 되어 이후에 변기에 절대 앉으려고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꼭 조심해야합니다.
3. 대소변에 대한 올바른 인식 가지기
항문기의 아이들은 배변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고 즐거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아이가 배변을 했을 때, 대소변을 보며 즐겁게 인사해주거나 칭찬을 해주는 등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끼는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해야 합니다.
배변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수도 없이 배변 실수를 할 것입니다. 그 때, 부모가 대소변 처리를 너무 불쾌해하며 하거나 더럽다는 표현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아이에게 대소변이 더럽거나 불쾌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세균이 있을 수 있어서 만지면서 장난을 치지 않으며 배변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야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합니다.
4. 스스로 불편함 느끼게 하기
어느정도 대소변을 가릴 수 있게 되었는데도 화장실에 가고 싶은 표현을 안하거나, 놀이를 하고 싶은 마음에 배변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가 배변 실수를 했을 때 혼을 내어 죄책감을 가지게 하기 보다는, 옷에 대소변이 묻어 있을 때의 찝찝함과 불편함을 아이가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배변 실수를 했을 때, 직접 옷이 닿는 느낌이 어떠한지 이야기 나눠보고, 좋아하는 놀잇감도 잠시 놓고 씻으러 와야 하며, 좋아하는 옷도 갈아입어야 하는 등 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해주면 배변을 가리기 위한 노력을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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