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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

어린이집 가기 싫어하는 아이 - 36개월 이전 편

by 헤이썬 2023. 12. 19.

어린이집 등원이 어려운 이유

맞벌이 부모, 동생 육아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대부분의 많은 아이들이 36개월 이전 어린이집 등원을 시작합니다.

등원을 아주 수월하게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등원을 어려워하기 마련입니다. 태어나서부터 늘 엄마, 아빠와 함께하고, 모든 걸 맡기던 부모와 떨어져야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매우 큰 일 일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부모의 도움을 받아야만 작은 이동조차 가능하던 아이들은 걸음마 연습을 하며 부모와 조금이나마 떨어지는 시도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흥미로운 대상에 관심을 가져 부모와 떨어지더라도, 짧은 시간 내에  부모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주변을 살펴보고 뒤 돌아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부모가 확인되는 거리에 없을 때, 혼자 행동하는 시간이 길지 않지요. 부모에 대한 신뢰가 강한 아이는 이 시간이 길어집니다.

 

부모가 늘 아이에게 일관성있는 모습을 보여주어 애착형성을 이루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 경우, 아이들은 부모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부모의 존재를 인정하며 부모에 대한 일정한 상을 갖게 되는 '대상 항상성'을 습득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발달이 잘 이루어진 경우, 30~36개월 정도의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부모와 떨어지는 것이 가능하게 됩니다.

 

즉, 36개월 이전의 아이들은 아직 부모와의 심리적인 분리과정이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어린이집 등원 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등원하는 과정에서 울음을 보이기도 하고, 등원 후 한참동안이나 가만히 앉아있거나 교사에게만 안겨 있기, 다가오는 다른 또래에게 공격적인 행동 보이기 등 다양한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 때에는 아이의 행동을 조급하게 변화시키려고 하기 보다는, 부모와 떨어져 불암감이 가득한 아이의 마음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조금씩 안정감을 갖도록 적응을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집 적응하기

 

대부분의 어린이집에서는 첫 등원 시 적응기간을 가집니다.

적응은 하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수 일에 거쳐 다음과 같은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먼저, 엄마(주양육자)와 함께 앉아 또래들이 놀이하는 것 지켜보기, 흥미가 생기면 엄마와 함께 놀잇감 조작해보기, 엄마는 아이가 언제든 볼 수 있는 놀이실 구석에 위치한 상태에서 아이가 혼자/교사와 놀이하기, 엄마가 분리된 공간인 놀이실 밖에서 대기하며 놀이 중 아이가 엄마를 찾을 때 볼 수 있도록 도와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가 어느 정도 적응이 이루어졌을 경우, 1-2시간 부터 점차 시간을 늘려가며 약속된 시간에 하원하는 경험을 갖기입니다. 아이의 적응 속도와 상황에 따라 적응 과정은 생략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엄마가 약속 된 하원 시간 (아이들에게는 시간 개념이 어렵기 때문에 '정리 노래 나오면', '바깥놀이 하고 있을 때', '밥 먹고 난 뒤' 등 일과로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을 꼭 지켜주는 것입니다.

엄마가 약속했던 시간에 항상 온다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아이가 불안해하지 않고 일과를 보낼 수 있으며, 안정적이고 즐거운 일과 보내기와 하원이 반복되다보면 아이는 점차 편안해질 것입니다.

 

분리를 너무 어려워할 경우, 애착인형이나 엄마 냄새가 나는 엄마의 스카프, 떠올릴 수 있는 가족사진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적응 기간은 한달 이내로 가지는 것이 좋으며, 한 달이 지났는데도 아이의 적응이 힘들 경우에는 일과 중 아이에게 다른 문제나 어려움은 없는지 담임교사와 상의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사는 온정적이지만 단호하게

어린이집 등원을 어려워하는 아이와 헤어지는 인사를 할 때, 놀이실 문 앞에서 울음을 보이며 필사적으로 등원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부모가 마음이 아프다고 아이를 계속 안아주거나, 놀이실 앞에서 너무 긴 시간동안 아이를 달래주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와 헤어짐을 더욱 아쉬워하고, 부모가 달래는 와중에 등원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울 경우에는 충분히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읽어주면서 왜 엄마와 헤어져야하는지 그리고 언제 데리러 오는지를 말해주고, 아이가 인지할 수 있도록 마주보고 명확한 인사를 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뽀뽀하고 헤어지기', '3번 안아주고 헤어지기' 처럼 아이와 함께 인사방법을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인사를 충분히 나눈 이후에는 단호하게 교사에게 맡기고 자리를 떠나는 것이 아이의 등원에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엄마와 울면서 인사를 나눈 직후 엄마가 눈 앞에 보이지 않으면, 간식이나 또래와의 대화, 새로운 놀잇감 등으로 빠르게 전환되어 짧은 시간 내에 울음을 그치고 일과를 시작합니다. 

 

어린이집 등원시기를 미룰 수 있는 경우

 

만약, 아이가 어린이집 등원을 너무 어려워하는 상황에서 등원 시기를 늦출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아이를 어린이집에 억지로 보내지 않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한달 이상 적응을 시도했는데도 어린이집 적응이 너무 힘든 아이의 경우, 기질적으로 더욱 예민하고 민감한 아이일 수 있습니다. 무리한 등원 경험이 반복적으로 지속되다 보면, 이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등 새로운 기관을 적응할 때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다른 또래들은 어린이집을 다니는 모습을 보며, 우리아이만 늦게 입소하면 적응하기 어려워하거나 사회성이 떨어지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에 어린이집 입소 시기를 앞당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36개월 전후의 아이들은 또래와 협업하는 놀이보다는 혼자만의 놀이에 몰두하거나 교사 등을 성인과 놀이하는 것을 좋아하는 시기입니다. 만 48개월 전후가 되어야,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또래와 함께 놀이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집단 내의 규칙이나 규범 등을 알아가며 사회성이 발달되기 시작합니다.

 

오히려 가정에서 주양육자와 충분히 애착을 형성하고 심리적 분리를 온전히 이룬 후 등원 시, 적응이 더욱 안정적일 수 있으니 가정보육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너무 조급하게 등원시킬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