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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

"내 거야"만 하는 아이, 사회성 문제일까?

by 헤이썬 2024. 1. 18.

어린이집에서 면담을 하게 되면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 중 하나가 "우리 아이가 다른 친구들이랑은 잘 지내나요?" 입니다.
 
아이가 또래들에게 얼마나 친사회적 행동을 하는지, 얼마나 또래와 잘 지내고 있는지를 말씀드리면 미소를 감추지 못하시고 안도하시며 정말 좋아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주로 덧붙이시는 말씀이, 가정에서나 가끔 만나는 또래와 놀이모습을 보면, 자기 장난감도 나눠쓰려하지 않고 욕심을 많이 부리기도 하고 다른 친구 장난감도 뺐기도 해 걱정을 많이 해왔다는 것입니다.
 
이렇 듯 부모들은 생활 속에서 "친구랑 같이 해야지","사이 좋게 같이 해야지","같이 하면 더 재밌게 놀 수 있어" 를 매 번 알려주지만 "내 거야!" 를 외치는 아이들을 보면서 사회성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너무 욕심쟁이로 자라 또래들과 못 어울리게 되는 것은 아닌지 많은 걱정을 합니다. 
 
그렇다면 양보하지 않고 소유욕이 너무 강한 우리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아이들에게는 왜 이렇게 양보가 어려운 것인 걸까요?

자기중심적 사고로 인한 행동

 
대체로 만 4세 이전의 아이들에게는 자기중심적 사고가 아주 강합니다.
 
자기중심적 사고는 자신을 세상의 중심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생각이 곧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같다고 여기며, 세상의 모습 그대로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누군가가 자신의 세상에 침범을 하여 내 물건에 손을 대려고 하면, 바로 "내 거야" 하며 뺏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지금 당장 놀거나 관심이 있던 것이 아니더라도, 내 중심의 세상에 있던 내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종종 다른 친구에게 장난감을 빌려주거나 맛있는 것을 나눠주기도 하지만, 아직은 타인의 존재를 나와 동등한 인격체로서 배려하고 존중해서 나누기 보다는, 정말 그 대상에 관심이 없거나 부모의 칭찬을 바라는 등의 다른 이유로 나누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중심적 사고를 가진 이 시기의 아이들은 타인에게 선물을 줄 때, 자신이 좋아하는 선물을 줍니다.
자신의 생각이 타인의 생각과 100퍼센트 일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반짝이는 보석 스티커,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의 색종이, 자신이 열심히 그린 아주 작은 사탕 그림 등 선물의 대상이 부모나 선생님 등 어떤 누구든지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주면서 상대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는 4세 까지의 아이들에게는 무작정하는 "친구와 함께 써야해", "양보하며 놀이하는 거야" 등의 말은 온전한 의미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소유욕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주면서도 양보와 배려를 몸소 느껴보며 알아가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만 5세 전후부터 점차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가 되면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며, 타인의 감정에 대해 생각하고 배려할 수 있게 됩니다. 
 

부모와의 올바른 애착형성이 중요


부모와의 애착형성
이 잘 이루어진 아이들은 양보하고 배려하는 방법도 빨리 익힐 수 있습니다.
 
부모와의 애착형성이 잘 된 아이들은 부모와의 믿음이 강한 것으로부터 오는 안정적인 정서로 인해,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주변에 대한 관심을 넓게 가질 수 있고 심리적 분리도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타인의 모습과 상황에 관심을 갖고 타인의 정서를 살피는 것에 더 유리한 것이지요. 
 
부모와의 애착형성이 잘 안된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독립이 늦고, 타인을 배려할 여유가 상대적으로 없습니다.
아이가 늘 불안감을 가지고 있으며, 신뢰하는 대상이 없을 때 아이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이 더욱 강해지고, 자신의 본능적으로 지키고 싶기에, "내 거야" 라는 말을 늘 하게 되는 것이지요.
 


과잉보호는 금지


아이가 요구하는 것을 모두 수용해주고, 과잉보호하는 것 역시 좋지 않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모두 할 수 있고, 때로는 말하기도 전에 부모가 알아서 척척해주는 상황이 반복되다보면 아이는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자기중심적 사고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과잉보호를 받던 아이들은 또래와 타인과 교류하는 단체생활에서도 모두가 자기에게 맞춰줘야하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되지 않으면 큰 혼란을 느낍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양보와 배려 보다는 자신이 누렸던 것들을 지키기 위해 더욱 강하게 표현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아이의 자기중심적 사고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아이와 놀이를 하며 부모가 아이가 하고 싶은 놀이대로 모두 맞춰주기 보다는, 부모가 하고 싶은 역할이나 놀이를 아이에게도 말해보면서, 아이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수용하고 양보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이가 다른 또래와 함께 놀이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의 장난감을 조금씩 나누어 함께 놀이해보고 함께할 때 더 즐겁게 놀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껴간다면, 점차 자기중심적 사고가 줄고 타인을 인식하고 배려해가며 사회성이 자라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