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4세 정도가 되면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될 수 있습니다.
부모들은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며 심각하게 걱정을 하고, 아이를 심하게 혼내고 아이에게 화를 내며 아이의 거짓말을 고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거짓말하는 모습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시작한다는 것조차도 아이의 뇌가 어느 정도 성숙하고 발달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혼을 내지는 말되, 거짓말이 습관으로 자리 잡지는 않도록 아이를 바르게 지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지발달의 결과 중 하나의 거짓말
조금 더 성장한 아이들 중에는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만 3-4세 아이들의 거짓말은 인지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거짓말을 하는 것 자체가 현실에 있지 않은 상황을 스스로 상상해 내야 하며,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일을 예측하거나 과거의 일어난 일을 회상해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상상력의 발달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만 3-4세의 아이들은 현실과 상상을 제대로 구별하기 어려워합니다.
책 속에서나 영상 속에서 보았던 내용과 현실을 종종 헷갈려하기도 하고, 동화 속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 시 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상상 속의 일들이 진짜 현실의 일인 것처럼 믿기도 하며, 이를 말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타인이 이를 듣게 되면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지요.
5세 이상 아이들의 거짓말
아동의 인지발달을 연구해 온 피아제의 말에 따르면, 8세 이하의 아이들은 거짓말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즉, 아이들의 거짓말이 성인의 거짓말만큼이나 진정으로 타인에게 해를 끼치거나 이기적인 행동으로써 나쁘게만 보기는 어렵다고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감정적으로나 상황적으로나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본능적으로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부모의 애정이 부족하다고 느껴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할 때, 부모와 떨어져야 하는 유치원 등원에 관련된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유치원이 무섭다고 표현하거나, 실제로는 잘 지내는 친구가 자신을 불편하게 했다고 하거나, 싫다고 표현을 하는 등의 표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유치원에 가지 않고 부모님과 함께할 시간이 생긴다고 생각할 경우 이런 거짓말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또, 가야 하는 학원이 너무 많거나 학습량 혹은 빠른 진도가 부담이 될 경우에도 아이들은 학습지를 숨기고는 잃어버렸다거나, 몸이 아파 학원을 갈 수 없다는 등의 거짓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이의 거짓말 대처방법
위에서 언급했듯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아이의 경우에도, 대부분은 정말 나쁜 마음을 먹고 거짓말을 하기보다는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거짓말한 행동 자체를 탓하기보다는 아이가 거짓말을 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해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거짓말을 할 때에는 '아이가 얼마나 그 상황에 거부감이 들었으면 거짓말을 했을까', '아이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아이의 거짓말을 바라봐야 합니다.
순간적으로 아이의 거짓말에 대해 혼만 낸다면 아이는 거짓말이 나쁜 것이라는 것은 알 수 있지만, 아이가 처한 어려운 상황은 해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는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계속해서 거짓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혹은 거짓말로 심하게 훈육을 받은 아이는 이후 부모에게 표현하기를 더욱 어려워하게 되어,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고 문제 상황자체에 더 큰 거부감을 가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어른들에게는 아무 일이 아닌 듯한 상황도, 아이들에게는 가장 가까운 부모에게도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아주 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늘 생각해야 합니다.
아이의 거짓말 고치는 올바른 방법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힘든 상황을 알아준다고 하더라도, 거짓말하는 것이 반복되고 습관이 되도록 놔둬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두려움을 가지도록 지나치게 야단을 내거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수치심이 들도록 거짓말에 대해 혼을 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아이를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부드러운 어투로 아이가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던 어려운 상황에 대해 공감을 해주고, 지금은 어렵더라도 아이가 솔직하게 이야기해 줄 거라는 것을 믿는다는 부모의 믿음을 아이에게 들려주세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자신에 대한 부모의 믿음을 지키고 싶어 거짓말하는 습관을 고치려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또, 거짓말은 왜 하면 안 되는지를 정확히 전달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노키오>, <양치기 소년> 같은 동화 내용이나 주변의 예를 들 수 있는 상황들을 이용해 아이와 함께 거짓말의 결과를 이야기 나눠보고 자연스럽게 거짓말은 하면 안 되는 행동임을 알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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