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와 지적 발달 수준은 아이들마다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한글을 배우는 적합한 시기도 아이들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아이 친구는 벌써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글자로 읽고 쓸 줄 안다고 우리 아이가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른 아이와 비교를 하기 시작하면, '우리아이에게 재미있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정도로만 가르쳐야지' 하는 결심은 어느새 사라지고 다른 친구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조급함만 커질 뿐입니다.
학습이 즐거운 아이는 없다
발달상으로 봤을 때 6세 이전에는 학습 자체에 어려움을 가지며 흥미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것이 보통 아동의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놀이나 신기한 것들에 호기심이 생기고 본능적으로 흥미를 느끼는 아이들에게, 이미 정해진 답이 있는 따분한 학습은 자발적으로 흥미를 이끌어 내기 어렵고 오랜시간 집중하기 어려운 대상임은 당연한 것입니다.
특히, 정해진 글자를 외우고 학습하며 글자체계를 배워가야 하는 한글 학습은 아이들에게 어렵고도 지루한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6세 이전의 아이들의 뇌는 아직 글자의 의미를 정확히 인지하고 글로써 표현하기에도 발달이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정말로 학습이 아닌 놀이처럼 즐겁게 한글을 알고 싶어 하고 이 과정으로 성취감을 느낀다면 하나의 놀이로써 한글놀이를 해도 괜찮지만, 아이가 흥미는 별로 없는데 그저 양육자가 시키는 대로 순종적으로 따라오는 것 같다면 이는 아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학습이 아닐 수 있습니다.
평소에 양육자와 어떤 놀이를 해야 재밌을지를 모르는 아이, 혹은 자발적으로 놀이를 선택하지 못하는 아이이거나, 양육자의 사랑을 받기 위해 하고 싶지 않은데 순종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학습보다 창의성 키우기가 훨씬 중요한 시기
3세~6세 시기의 아이들은 논리적인 사고 능력이 자라나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자기만의 세상에서 만들어진 논리로 생각을 키워나갑니다.
모든 것이 자신이 기준이며 세상을 자기가 정한 논리로 이해하고 해석해 나가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 시기의 아이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생각을 가진 가장 창의적인 시기로 무한한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한글뿐만 아니라 모든 학습은 규칙이 있거나 정해진 것들을 이해하고 습득하는 과정입니다. 아이의 주관적인 생각이 아닌 답이 정해진 내용의 학습들이지요.
이러한 학습이 너무 이른 시기에 진행된다면 아이들이 충분히 생각하고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빼앗을 수 있으며, 자기만의 논리를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창의성을 키워야 하는 아동기에 과도한 학습과 주입식 교육은 이후학령기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데 매우 어려운 결과를 초래합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직면하게 될 모든 상황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은 3세-6세 때 얼마나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느냐에 따라 달려있습니다.
언제까지나 부모가 모든 상황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아이를 이끌고 대신 정해 줄 수 없습니다.
아이가 깊은 사고를 하고 자신 있게 스스로의 결정을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빠른 한글 습득이 아닌, 충분히 생각하고 논리를 만들어가는 창의성 키우기입니다.
아이에 따라 초등학교 입학 후의 학습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한글뿐 아니라 다른 학습들 모두 초등학교 입학 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오히려 선행학습으로 이미 다 알고 있는 상태의 아이들의 경우 따분함에 집중력이 흐려지고 수업태도가 좋지 않을 수도 있으며, 처음 경험하는 수업시간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이 새겨질 수 있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보면 올바른 수업 태도를 자연스럽게 형성할 수 있고 뇌발달에 적합한 학습 내용 수준으로 습득력이 빨라지고 학습능률이 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 아이가 기질 상으로 많이 부끄러워하거나 승부욕이 지나치게 강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면 이는 다른 경우이기에, 입학 전 최소한의 준비는 하는 것이 아이의 학교생활 적응과 학습능력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감이 강하고 적극적인 기질의 아이의 경우에는 위에서 처럼 초등학교 입학 후 학습을 하게 되어도 크게 문제 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한글이라도 깨쳐서 학교에 가야겠다는 불안감이 드신다면, 입학 1년 정도 전부터만 조금씩 준비해도 충분합니다. 남들보다 늦었다고 걱정하거나 조바심을 가지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아이는 뇌 발달이 더욱 많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늦게 시작할수록 적은 시간으로도 더 큰 학습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만약 1년 전에도 아이가 학습을 너무 어려워하거나 괴로워한다면 조바심을 가지지 말고 아이가 조금 더 편안하게 한글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게 되면, 스스로도 학교에 가는 기대감과 형님이 된다는 뿌듯함 기대감에 한글학습을 조금 더 긍정적이고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되고 자연스럽게 흥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한글 학습뿐만 아니라 어떤 학습이든 양육자가 조바심을 내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그저 노는 것이 즐겁고 자신이 어떤 학습이 늦었는지, 또래에 비해 뒤쳐지는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부모들의 걱정일 뿐이지요.
지금 당장의 학습결과를 보기보다는 아이가 자라면서 세상을 배우고 습득하는 능력을 도와주기 위해 지금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어떠한 것인지 아이의 미래를 보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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